사실 다른직종에서 일하다가 개발로 빠져들어 개발자로 일한지 어언 2년이 다되어가는데
항상 자신감이없었다. 작은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사람들이 워낙 주변에 널렸기 때문에
올해 워홀생활을 시작하면서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회고하는 시간이 되었는데
엄마는 통화할때
가끔 내 아기때 모습이 생각나는지 가끔 내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해주고는 한다.
엄마랑 통화하면서 아가때 내가 무엇을 좋아했는지 물어보았다.
책읽는거 좋아하고 만화(그랑조, 란마 1/2)좋아하고 놀이터가는거 좋아했다고 한다
몬테소리 책 오디오 들으면서 상상력을 키우고 책장에 있는 책들 하나하나 꺼내서 읽기 좋아했다고..
엄마가 얘가 나가면 왜이렇게 안들어오나 해서 가봤더니 미끄럼틀 꺼꾸로 타고 내려와서 기겁했었다고...
고집 엄청 쎄고 뭐 안사주면 땡깡부리고 바닥에 눕고ㅋㅋㅋㅋ 옆집언니가 나 데리고 나가면 힘들어 했었다는 일화가 (그래서 지금도 ..?)
미술도 좋아했다. 엄마가 고등학교때 미술했었고 학창시절 제일 친한 친구도 미술해서 미대진학했고 친구 엄마도 미술쪽 전공자였다.
교내상 금상부터 장려상까지 싹쓸고 교외 소방대회 등등에서도 은상 장려상을 받은 추억도 있었다.
내가 유일하게 오래 지속했고 질려하지 않았던게 미술이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때 수업시간에 공부안하고 낙서하기 일수였는데,
그걸보고 선생님이 혼내다가 잘그린 내 그림을 보고 웃어주었던 기억이 있다.
어렸을때 7살때부터 다녔던 화실을 좋아했었는데
중학교 진학할때 공부하라며 화실을 끊게했다. 그때부터 나는 예술과는 전혀 다른 분야로 빠지게되었다.
하지만 예술을 좋아해서 예술의 전당에서 대외활동도 하고, 가끔 미술 예술관련 전시도 보고 미적인 감각을 추구하고 패션을 사랑하는 20대를 보내기도 했었다. (패션회사에서 인턴할정도였음)
개발
하면서 충분히 개발의 매력을 느껴왔다. 비록 너무 어렵기도하고 , 때로는 컴퓨터 뿌시고 싶을 정도로 스트레스 받았던 적도 있고
회사에서 칭찬도받기도했지만 나쁜 피드백을 받기도 했고.. 어려움에 머리 밤새싸가면서 자고 일어나 아침에도 그 생각을 지속시키며 시도했는데 실패하고 좌절할때도 있었지만, 풀리면 그만큼 희열이 느껴지는게 개발이었다.
개발은 참 매력이 있다.
근데 개발을 하면 할수록 세상을 잊고 살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개발을 하면 실제 프로덕트를 만드는 일을 해서 가치있고 재미있는 일이지만 끝없는 야근과 주변에 워낙 뛰어난 사람들을 보며 느끼는 좌절감. 그로인해 떨어지는 자신감 및 자존감. 가끔은 주말에도 제대로 쉬지못하는거 같다. 그 자신감은 내가 못하는것에 기인해서 좀 더 지식을 쌓을 수 있을까 하고.. 그런데도 느는게 보이지 않고 슬럼프에 빠지고..
그러다 몸이 아팠다. 한번은 출근하려고 하는데 눈뜨고 일어나려고하는데 몸이 아예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서 아침반차 내고 오후에 간적이있었다.
어떤 때는 아침에 쌩쌩했다가 퇴근후 카페에서 혼자 작업하다가 집에오는길에 온 몸이 힘이 풀려서 걷는거 자체가 힘들어서
10분이면 올수있는 거리를 20분만에 온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 고통을 겪을때 워홀도전을 생각했다.
사실 5년전때부터 생각해온거였는데 언젠가는 가고말거다 가고말거다 했었던 워홀을 확 질러버렸다.
지금은 쉬면서 건강회복하면서 새로운 사람만나고
진지하게 다음챕터를 생각하고 있다.
시간분배 잘 하면서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디자인공부에 치중하려고 한다. 손노동이 많긴하지만 만들고나서 예쁘다 예쁘다!! 혼자 남발하는 나를 발견하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개발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기.
비록 잘은 못하더라고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천천히 천천히 나아가기🌟 (내가 가진 사고를 바뀌게 해준 소중한 💻)